하교길 몰래 카메라

토요일 아빠는 새로산 니콘 D80 DSLR 카메라 성능테스트 겸, 지열이가 다니는 초등학교 정문에 마중을 나갔다. 전봇대 뒤에서 사진기를 들고 있는데 문방구 아저씨 왈 "불량식품 단속나오셨습니까?" 그게 아니고... 애 마중나왔습니다.

10분여를 기다리자 김지열이 나타났다. 요놈봐라! 가장 친한 친구 한재현과 교문을 나서자 바로 집으로 향하는 것이아니고 용건없는 문방구를 기웃기리고 있다.

지열이가 가장 좋아하는 뽑기 기계앞에 정신이 팔려있다.

친구가 가자는 소리에도 그저 문방구안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하염없이 감상하고 있는 지열이는 수업시간에 만든 연이 땅바닥을 질질 끌고있는지 없는지에는 아무생각이 없다.

  이때 갑자기 아빠 카메라를 발견한 김지열의 멍한 모습...

결국 아빠는 5명 넘게 몰려든 주변 친구들에게까지 호기심천국 문방구에서 팽이놀이 장난감을 사줄 수밖에 없었다.